한 우물만 파는 건 옛말…'신사업 돌격대장' 된 종합상사

입력 2021-08-02 13:40   수정 2021-08-02 14:48


상사 꼬리표를 떼어내고 미래 먹거리 사업 총력전에 뛰어든 종합상사들의 변신이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은 올 2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올렸다. 시장에선 국내 ‘빅4’ 종합상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1258억원을 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5.2%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 1분기 (1133억원)를 뛰어넘었다. 2분기 매출도 3조 95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5%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난 8조 5476억원, 영업이익은 78.5% 늘어난 4252억원을 올렸다. 상사부문만 추려낸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30억원) 592% 증가했다. 매출은 4조 2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조 170억원) 42.4%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8조 5245억원을, 영업이익은 1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9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38억원) 150%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종합상사들의 전통적인 먹거리는 ‘트레이딩’ 이었다. 고객사와 제조사 간 중개를 통해 제품을 대신 팔고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식이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수출 역량이 높아지면서 해당 수익모델은 시대적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종합상사들은 각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사업의 ‘돌격대장’ 역할을 맡으며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사명에서도 ‘상사’를 떼며 전기차 부품사업, 친환경 에너지 사업, 니켈광 개발 사업등에 뛰어들었다.

사업영역 확장의 가치는 호실적으로 증명됐다. 이번에 LX인터내셔널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도 사업 다각화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에너지·팜, 생활자원·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실적이 고루 개선됐다.

종합상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구동모터코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얀마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추진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저탄소·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발전, 2차전지 소재 공급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신재생 선진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광산과 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팜오일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 국내 전기차 생산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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